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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스케치

인도를 사랑한 여인 이영미 선교사

“살며, 섬기며, 사랑하며”

워가 집회가 진행되는 사이 30개월짜리 인도인 남자 아이를 안고 있는 한 여인이 눈길을 끌었다. 어떠한 인도하심이 있었기에 아이까지 데리고 나왔을까? 어색한 영어로 인터뷰를 청하자 상대는 대뜸, “한국말로 하세요. 저 한국인이에요.” 인도인보다 더 인도인 같은 그녀와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영미 선교사(42), 그녀는 정확히 10년 전 거부할 수 없는 부르심에 이끌려 이 땅을 떠났다. 후원을 해 줄 단체나 교회를 찾을 겨를도 없이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며 도착한 인도 남부의 작은 도시 벵갈로에서 하나님은 그 땅 가운데 버려진 아이들을 그녀의 손에 맡기셨다.

“교회 주일학교 사역은 한계가 너무 많았어요. 결국 선교는 삶을 통해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죠.”
부모에게 버림받고 상처 받은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 만나 하나님이 너희를 사랑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무의미했다. 주님이 그러하셨듯 사랑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섬기는 것이었기에 그녀는 거리로 나가 사랑과 보살핌에 목마른 아이들을 하나, 둘 찾아 시린 가슴으로 보듬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함께 우는 동안 13살짜리 코흘리개 꼬마는 어엿한 신학교 4학년 청년으로 자라 그녀의 사역을 돕는 동반자가 되었고 섬기는 아이들도 16명으로 불어났다.

이번 WOGA KOREA 2007에는 스리랑카의 한 선교사님을 통해 참여할 수 있었다. 중앙 인도에서 정글부족인 꼬르꾸(Korku) 사역을 함께 하고 있는 아이다(Ieda, 여, 44)와 동행할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였다. 여성, 그것도 가난한 여성선교사 아이다가 여권을 발급 받는 데만 꼬박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모든 길들을 열어주셨고 둘은 지금 한국 땅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비전을 바라보며 은혜에 잠겨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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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측부터 (아이다, 이영미, 아들 나딴)



워가2007 정영희 기자 eloraj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