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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자 대회장

세계여성리더선교대회 열흘 앞... 이형자 위원장 인터뷰

“여성 리더십 기르고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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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전도종족 여성 리더들이 미래를 모색하는 기념비적인 대회이자 여성들의 선교축제의 장이 될 세계여성리더선교대회 ‘워가 2007’(WOGA 2007)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5일부터 19일까지 횃불선교센터와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가 ‘국내 최초의 여성 리더십 선교대회’, ‘국내 최대 규모의 미전도종족 선교대회’라는 수식어에 그치지 않고 ‘미전도종족 차세대 여성 리더십 양성’, ‘글로벌 리더십 인프라 구축’ 등 내실 있는 대회가 되도록 주최측은 마지막까지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대회 10여 일을 앞두고 대회 준비 사항과 의의에 대해 이형자 ‘워가 2007’ 위원장의 설명을 들었다.

-‘워가 2007’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 대회는 복음화율 5% 미만의 미전도종족이 집중 분포된 10/40 창문지역을 중심으로 81개국 1천1백여 여성 리더들을 초청하여 훈련시키는 대회다. 그리고 이들 여성들이 자기 종족 가운데 스스로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우는 영적 리더로 세워지는 것을 궁극 목적으로 한다.

우리는 이번에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의 미전도종족 중에서 25세에서 45세 사이의 여성 1천1백여명을 선교단체와 교단, NGO 등의 추천을 받아 초청했다. 여성의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나라는 현지인 목회자, 교계 지도자가 함께 대회에 참석토록 했다. 따라서 이 대회에는 현지 여성 리더로 이미 활동하는 이들과 리더로서 잠재력을 가진 차세대 여성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홍콩과 일본, 싱가포르, 대만, 미국 등에서도 수백여명의 여성 리더들이 자비량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전도종족 여성 지도자를 세우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10/40 창문지역의 많은 미전도종족 여성들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인간으로서, 또 여성으로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과 정체성을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문화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똑같이 열악한 환경이라도 여성은 남성보다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 예로 이슬람권에서는 이슬람 율법과 관습상 남녀 구분이 엄격하기 때문에 성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도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의 여성들을 불러내서 훈련시킨 뒤 다시 자기 종족의 여성을 전도하도록 하는 것이 선교 전략적으로 절실한 일이다.

그리고 이번에 오는 미전도종족 여성들 중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현지에서 사회적, 종교적으로 편견과 차별을 받는 이들이 많다. 북아프리카나 중동 지역 여성들은 여성 할례나 명예살인 등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으며 심지어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다. 이러한 여성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자유함을 얻고 여성의 정체성과 사역 정체성을 회복하길 기대한다. 이들은 훗날 6천여 미전도종족과 세계 선교의 훌륭한 증인이 될 것이다.

-대회의 내실화를 위해, 특히 여성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여성 선교 리더십을 양성하기 위해 우선 매일의 주제에 따른 강의와 저녁집회가 마련돼 있다. 그리고 선교 현장에서 유용한 △영성과 리더십 △전도와 제자훈련 △선교전략 △기독교 상담, 가정과 사회, 그리고 실생활에서 유용한 △직업을 위한 기술과 비즈니스 △의료봉사와 보건위생 등 총 6개 주제 30여개 선택강좌가 있다. 각 선택강좌는 언어별로 동시 통역되며 해외 참가자들이 앞 좌석에 앉도록 배려했다. 위생이 취약한 아프리카 지역의 참가자들을 위해서는 전원 보건위생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세미나 및 각종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또 각 선택강의 강사들은 짧은 시간 내 강의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강의 관련 유인물과 동영상 등을 여러 언어로 충분히 배포하여 참석자들이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여성리더십 양성과 훈련을 위해 1주일은 다소 짧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습득한다기 보단 신앙과 삶에 큰 전환점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났던 것처럼 비전을 보고,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여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참석자들은 국제CCC 총재 사모 쥬디 더글러스, 침례교세계연맹 여성분과 대표 도로시 셀레바노, WOGA 국제위원장 에밀리 부리쉬 등 각 대륙대표 여성 강사들로부터 ‘능동적이며 지혜로운 섬김의 리더십’을 배울 것이며 여성 선교에 도전과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국가의 여성 리더들과 교류하며 국제 감각과 안목도 기를 수 있다.

또 대회 본부는 5년마다 국제행사를 개최하고 중간에 대륙별, 국가별 지역대회를 개최하면서 계속해서 여성 리더십을 개발하고 네트워크를 유지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이번 대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해외 참가자들, 국내 참가자들, 선교사들 간 상호 교제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다. 우선 해외 참가자들 간에 교제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대회 기간을 제외하고는 숙소를 한 곳으로 통일시키고 국내 주요 교회 방문 중에도 함께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19일 인터네셔널 페스티벌 및 대회보고 시간에는 각자 민속 의상과 장기자랑 등을 준비해 서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했다.

대회를 위해 매주, 매월 정기 기도모임을 가진 각국별 기도위원장과 기도회원을 포함한 국내 참가자들의 경우 해외 참가자들과 1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국내 참가자들과 해외 참가자들은 이 때 함께 기도하고 식사하고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뜨거운 정을 나누고 친자매와 같이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국내 참가자들에게는 대회 이후에도 단기선교, 기도, 물질로 선교지를 후원하는 확실한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해외 참가자들의 인솔자로 참석하는 한국 선교사들 간 네트워크를 위해 대회 본부는 리더선교전략그룹을 3일간 진행한다. 여기서는 선교현장 보고 뿐만 아니라 몇가지 이슈들을 함께 나누게 된다. 사역자가 되기로 결단한 중국 사람들을 단기간 내 효과적으로 훈련시키는 쾌속복음 전도방식(훌다 손 선교사), 문자가 없어 성경이 보급되지 못한 종족들에게 문자를 선사하는 누리글 프로그램(김석연 교수), 아랍 여성들의 삶과 특성, 선교 접근 법(루바 아바시 선교사) 등이 그것이다.

한편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입국자 명단을 확인하면서 입국 절차와 공항 픽업, 숙소 배정 등을 하나씩 점검하며 부스와 시설도 계속 설치 중이다. 참가자 후원 품목을 세부 분류해 전달하는 방법도 논의 하고 있다. 또 대회 기간 날마다 발행하는 한글·영문신문과 매일 일정 시작 전에 방영하는 동영상 뉴스를 준비하기 위해 대학생 기자 10여명을 모집했으며 2일 첫 모임을 가지기도 했다.

-국내 참석자들에게는 어떤 유익이 있는가.

국내 참석자들은 선교현장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현지 지도자들을 맞이하고 섬기면서 선교 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 또한 한국교회 성장과 부흥에 기여해 온 여성들의 역할을 교회사를 통해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교회의 차세대 여성 리더십과 여성 선교 영역, ‘보조자’가 아닌 ‘동반자’로서의 선교 역할 등도 논의한다. 이밖에 강의와 세미나, 워크숍 등에 참여하면서 영성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의의는 무엇인가.

서구 기독교의 위기와 9·11 사태 등으로 인해 과거 세계선교의 중심이 되어 온 서구 국가를 대치하는 노력이 한국과 제3세계 국가에 요구되고 있다. 특히 9·11 사태 이후 세계 2위 선교사 파송국인 한국이 리더십의 공백을 채우길 바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회는 한국 선교의 역량과 국제 리더십을 증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크리스찬투데이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