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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GA 2007

WOGA 2007 세계여성선교대회를 생각하며

 - 왜 "여성"인가?

2006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로 알려진 무하마드 유누스. 그는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사람들의 삶 속에서 빈곤의 끔찍한 악순환을 목도하였고,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빈민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를 창안, 그라민 은행을 설립하여 3백만 가구에게 대출을 해 주었다. 그리고 이 중 46%의 가구가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났다.

이러한 아름다운 사업을 구상하고 성공시킨 유누스에게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유누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 수피아 카탄이다. 유누스는 그의 어머니 수피아가 도움을 청하는 가난한 자들을 돕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라났다. 이를 계기로 유누스 박사는 빈곤퇴치에 자신을 헌신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는 참으로 ‘사랑’에 헌신한 한 여성으로부터 맺어진 열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독교의 大 신학자 어거스틴이 있기까지,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의 평생에 걸친 눈물의 기도, 가까이 우리나라 안에서도 율곡 이이의 어머니 신사임당 등 위대한 위인들 뒤에 숨어있는 위대한 여성들을 발견하는 것은 이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버드 대학교 신학부 교수인 하비 콕스 박사는 그의 “Fire From Heaven”이라는 저서에서 미래교회에 있어 여성의 중차대한 역할에 대하여 언급했다. “여성교인들의 대한 고려 없이 성령운동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랜 세월 여성들이 남성 지배의 기독교 성채에 갇혀 숨죽여 왔으나, 트로이 목마 문이 열리듯 이제 모든 예언의 딸들이 뛰어나올 기독교의 성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말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특별히 한국 사회 내에서 급속한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교회 내에서의 여성의 비중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교회의 태동기인 초대 교회 당시부터 여성의 역할이 매우 핵심적이었다고 성경은 밝히 말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한국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담론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2007년 한 해 대한민국의 각종 여성대회의 열기는 말 그대로 폭발적이다.

고양시 세계 장애여성 지도자대회, 천안 여성대회, 구미 여성 대회, 인천 여성 대회, 서산 여성 대회, 예산 여성 대회, 홍성군 여성 대회, 광주 여성 대회, 김해 여성 대회 등의 지방단체들의 여성대회부터 시작하여 MBC에서 대형 규모로 개최하는 9월의 세계여성포럼까지 다양한 여성대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참석 여성들의 인원도 수천명에 육박한다.

이러한 다양한 여성 대회를 통해 주로 전달되는 메시지를 살펴보면, 여성의 권익 신장 / 역할 증진 / 사회 참여 / 건전한 여성문화 정착 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구호들은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가부장적 한국사회 구조 안에서 지극히 제한적이며 소극적이었던 여성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대대적인 반작용으로 보여진다. 한국 사회가 보다 진일보한 민주화 사회로 변모하는 작금의 급속한 변화의 시기에, 가부장적 체계 속에서의 단순한 ‘현모양처 지상주의’는 이제 구태가 되었고, 여성 안에 잠재하는 무한한 소프트 파워에 대한 자유롭고 적극적인 관심과 계발, 그리고 “여성”이기에 느낄 수 있는 행복에 대한 지대한 관심의 증가가 오늘날의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여성포럼의 목적에서도 잘 나타나는 바,  세계여성포럼은 여성의 삶의 질 향상과 여성 지도자들 간의 연대를 통해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적, 관행적, 인습적 장벽을 타파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그 기본 목적으로 삼고 있다. 위에 언급한 무하마드 유누스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비롯하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베스 브룩 전 미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위원, 김미형 금호 아시아나 그룹 부회장, 김성주 성주그룹회장,  마가렛 룽 HSBC그룹 기업금융 공동대표 겸 사장(홍콩) 등 쟁쟁한 인사들 60여명이 세계여성포럼 참석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급증하는 “여성”과 “여성의 역할 신장”에 대한 국제사회 및 한국사회의 관심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실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즈음에 기독교선교 횃불재단을 주축으로 전개하는 세계여성운동 WOGA 2007은 10월 15일부터 5일간 세계 미전도 종족 70개국으로부터 각 나라마다 20명씩 총 1400명의 여성지도자들을 초청하여 각종 행사 및 다양한 워크샾을 통해 여성지도자들을 교육한다. 이는 기독교의 선교와 오늘날의 “여성”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맞물린 하나의 모범적인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에 나타난 “돕는 배필”로서의 여성에 대한 인식은 기독여성들 내에서부터 크게 바뀌고 있다. 제한적이고 수동적이며 심지어 없어도 상관없는 “돕는 배필”에서, 적극적이고 창조적이며 부드러운, 없으면 안되는 필수불가결한 “돕는 배필”로 말이다.  어원적으로 살펴보아도 “돕는 배필”의 “돕는”에 해당하는 “에제르”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표현할 때 사용하던 단어였다.  하나님의 도우심의 역사가 빠진 성경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만큼 “돕는 배필”이라는 말은 여성의 역할이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俗이 聖을 걱정합니다” 8월 29일자 한 일간지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는 여성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이 기사 제목 한 줄이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교훈은 2007년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기독교인으로서는 결코 간단히 넘길 수준의 것이 아니다.

오늘날 국제사회, 그리고 특별히 한국사회 내에서 여성에 대한 관심과 운동들이 매우 활발하다. 본래적으로 교회는 그 시작부터, 공동체 내에서의 여성의 위치를 논함에 있어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 온 것이 역사적으로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새 상황이 거꾸로 역전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일반 사회 내에서의 여성의 역할이 당장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WOGA 2007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여성들을 통하여 이루실 놀랍고 위대한 일들에 대하여, 교회들이 깨어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며, 그러한 깨어남으로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지상명령이 더 새롭게 더 역동적으로 더 지혜롭게 전개되기를 소망해본다.

여러분은 선을 행하고, 아무리 무서운 일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사라의 딸이 된 것입니다.   - 벧전 3:6